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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에는 거대한 미확인 생물이 존재할까?– ‘심해 괴수’ 전설의 과학적 가능성

by juns1007 2025. 5. 26.

"그것은 갑자기 솟아올라 배를 뒤흔들었다. 수십 미터는 돼 보이는 촉수,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몸통…"
수백 년 전부터 선원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심해 괴수’ 전설은 단순한 허구일까? 아니면 아직 인류가 발견하지 못한 거대한 심해 생물이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은 있을까?

TV나 책에서만 보았던 그 실체를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내용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심해에는 거대한 미확인 생물이 존재할까?– ‘심해 괴수’ 전설의 과학적 가능성
심해에는 거대한 미확인 생물이 존재할까?– ‘심해 괴수’ 전설의 과학적 가능성

 

고대의 괴수, 전설인가 목격담인가? – 크라켄과 리바이어던의 뿌리


‘심해 괴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설은 북유럽의 크라켄이다. 거대한 문어나 오징어의 형상을 한 이 생물은 배를 한 입에 삼킬 정도로 거대하며, 노르웨이 어부들 사이에 실존하는 존재처럼 묘사되곤 했다. 성경에도 등장하는 ‘리바이어던’이라는 해양 괴수 역시 바다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파괴적인 힘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이런 이야기들은 과연 모두 허구일까? 흥미로운 사실은 19세기 후반, 과학자들이 실제로 ‘콜로설 오징어’와 ‘대왕오징어’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 생물들은 길이가 13~15미터에 달하며, 평생 심해에서만 살아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특히 2004년 일본 연구팀이 심해 카메라에 살아있는 대왕오징어의 영상을 최초로 포착하면서, 전설 속 괴수들이 완전히 터무니없는 허구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었다.

이처럼 옛날에는 미지의 생물이나 자연현상을 설명할 과학이 부족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대한 생물을 ‘괴물’로 해석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그런 전설 속 생물이 실제 생물에 기반했을 가능성을 점차 밝혀내고 있다.

 

심해 생태계의 미스터리 – 왜 ‘거대 생물’이 심해에 숨어 있을까?


우리가 바다라고 하면 흔히 해변이나 얕은 연안을 떠올리지만, 지구 해양의 대부분은 수심 1,000미터 이상의 심해이다. 이 깊은 바다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고, 압력은 어마어마하게 높으며, 수온은 섭씨 0도에 가깝다. 이런 극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은 끈질기게 살아가고, 그 중 일부는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로 진화하기도 했다.

이른바 ‘심해 거대증 현상’(deep-sea gigantism)은 그 대표적인 예다. 북극심해에서 발견된 거대한 등각류(길이 50cm 이상), 몸길이 30cm가 넘는 거대 플랑크톤류, 그리고 거대한 해파리 등은 극한 환경에 적응한 결과일 수 있다.과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대 생물이 심해에서 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열 손실 최소화: 큰 체구는 열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저온 환경에 유리하다.

산소 소비 최적화: 깊은 바다에는 산소 농도가 낮은데, 거대한 생물은 대사율을 낮춰 오래 버틸 수 있다.

포식자 회피와 사냥의 효율성: 심해에는 먹이가 드물기 때문에, 한 번 사냥할 때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는 크기가 유리하다.

 

특히 이들 생물은 매우 느리게 성장하고, 수명이 수백 년에 이를 수도 있다. 2007년 그린란드 상어는 400살이 넘는 나이로 추정되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런 장수 생물은 눈에 띄지 않는 깊은 바다에서 천천히 살아가며, 아직도 인류에게 발견되지 않은 생물이 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바닷속 – 미지의 생명체는 얼마나 더 있을까?


현재 인류는 우주보다 심해를 덜 알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의 약 80% 이상이 아직 탐사되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수심 6,000미터 이상의 초심해 지역은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거의 접근이 어렵다.

하지만 인공지능, 자율 잠수정, 고해상도 소나 등의 발달로 최근 몇 년 사이 미지의 생물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데메토사우루스’ 같은 외형의 괴이한 심해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바이오루미네센스’ 생물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 가능한 ‘극한미생물’

 

이런 생물들은 지금까지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생명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과연 심해 어딘가에, 전설 속 크라켄처럼 거대한 생물이 아직도 숨어 있을까?

과학자들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 실제로 2020년 이후에도 매년 수백 종의 새로운 심해 생물이 발견되고 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마리아나 해구 어딘가를 유유히 헤엄치는 ‘미확인 대형 생물’이 있을지도 모른다.

 

전설과 과학 사이, 거대한 존재는 실재할까?
‘심해 괴수’는 상상 속 존재일 수도 있지만, 그 뿌리는 우리가 아직 전부 이해하지 못한 심해 생태계의 미스터리에서 비롯되었다. 과학은 점차 그 베일을 벗겨가고 있지만, 심해는 여전히 인류에게 가장 신비로운 공간이다.

거대한 생물체가 실제로 존재할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없지만, 오히려 그런 미지의 영역이 있다는 사실이 인류의 호기심과 탐험 정신을 자극한다. 언젠가 우리가 심해의 모든 구석구석을 탐사하게 되는 날, 전설은 전설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