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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속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by juns1007 2025. 4. 23.


인간 몸속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진실
언젠가부터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든 ‘플라스틱’.
우리는 플라스틱 포장지에 싸인 음식을 먹고,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을 마시며, 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옷을 입는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했다.

“인간의 혈액 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제 더 이상 플라스틱은 외부 환경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몸속, 그 중에서도 피 속을 떠다닌다.

지금까지 이러한 현상에 몰랐던 정보를 이제 조금씩 알아가 보자.

 

피 속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피 속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몸속을 누비는 작은 침입자, 미세 플라스틱


우리가 매일 삼키는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지름이 5mm 이하인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이들은 물, 공기, 음식 등 거의 모든 환경에 존재하며, 특히 화장품, 치약, 빨래, 일회용품 등 생활 속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며 생겨난다.

2019년 WWF(세계자연기금)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간은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무게(약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입자 하나하나는 미세하지만, 그 양과 축적 효과는 결코 미세하지 않다.

 

혈액 속에 존재한다는 의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연구진은 2022년, 인체 혈액 샘플에서 PET(페트병 재료),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 입자를 검출했다.
이는 과학사상 처음으로 플라스틱이 인간 혈류를 통해 이동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였다.

이 입자들은 단순히 위장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혈액을 타고 장기, 심지어 뇌로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 말인즉, 우리 몸 전체가 이미 ‘플라스틱화’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세 플라스틱,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세포에 스며들다
동물 실험에서 밝혀진 사실 중 하나는, 미세 플라스틱이 세포 내로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포막을 통과한 플라스틱 입자는 염증을 유발하거나 유전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인간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장기 연구는 부족하지만, 쥐나 제브라피시 등의 실험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 증가

간, 신장 등 장기 손상

면역 체계 이상

특히 임산부의 태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례는 매우 충격적이다. 생명의 근원이라 불리는 그 공간조차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신경계에도 영향?
혈액을 타고 이동하는 미세 입자가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넘을 가능성도 일부 연구에서 시사되고 있다.
이는 곧, 뇌 기능 저하나 신경계 질환과의 연관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 인간에 대한 대규모 장기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아직 영향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일상 속에서 피할 수 있을까?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피할 수 없는 시대, 줄일 수는 있다
지금의 과학 기술로 미세 플라스틱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노출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빨대, 병, 포장지 등 최소화

수돗물 정수 필터 사용: 일부 필터는 플라스틱 입자 제거 가능

플라스틱 용기에서 전자레인지 사용 금지: 고온에서 입자 분리 우려

플라스틱 섬유 대신 천연 섬유 선택: 빨래할 때 미세 입자 방출 예방

 

과학의 대응: 분석과 정화 기술
한편 과학자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탐지하고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나노필터링, 자성입자 흡착, 특정 미생물 이용 등의 방식이 연구되고 있으며,
플라스틱 분해 유전자나 효소(예: PETase)를 활용한 생물학적 분해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멀리하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그 사용을 '재설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플라스틱 인간’일지도 모른다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대가는 생각보다 클지도 모른다.
“몸속에 플라스틱이 흐르고 있다”는 문장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이제 과학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의 피는 진짜 당신의 것인가?”
“우리가 만든 것은 결국 우리를 바꾸는가?”

우리는 이제, 자연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복원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